눈코뜰세 없이 바쁘지만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기록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몇 자 찌끄려본다. 일단은 회사가 망한 게 사장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어차피 사장은 계약서도 안 쓰고 4대 보험도 안 들고 나를 3년 동안 싼 값에 부려먹었으니 내가 이런 맘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일이 쉬우니까 그냥 다녀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 없이 일 했던 나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지난날의 후회는 접어 둔다. 저번 글을 보면 대충은 알겠지만 가난쟁이인 나는 학원을 다니려면 돈이 필요했다. 내 모든 걸 던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서 살고, 집에 와서는 따로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 했기에 일할 시간이 크게 나지 않을 것 같아서 국취제를 신청했다. 아버지가 입원해 있고 어머니도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