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5

요즘 근황(국취제 1유형, 취성패 학원 고르기)

눈코뜰세 없이 바쁘지만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기록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몇 자 찌끄려본다. 일단은 회사가 망한 게 사장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어차피 사장은 계약서도 안 쓰고 4대 보험도 안 들고 나를 3년 동안 싼 값에 부려먹었으니 내가 이런 맘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일이 쉬우니까 그냥 다녀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 없이 일 했던 나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지난날의 후회는 접어 둔다. 저번 글을 보면 대충은 알겠지만 가난쟁이인 나는 학원을 다니려면 돈이 필요했다. 내 모든 걸 던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서 살고, 집에 와서는 따로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 했기에 일할 시간이 크게 나지 않을 것 같아서 국취제를 신청했다. 아버지가 입원해 있고 어머니도 몸..

하루 아침에 회사가 망한 사람의 근황

2021년 5월 20일 3년간 다닌 회사가 코로나로 인해 망하고 바로 당일날 잘렸다. 시발.. 좀 미리 말하지.. 그래! 오히려 잘 됐어. 면허도 따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해야겠어! 현란하게 굴곡진 적도 없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내리 꽂는 인생 그래프를 가진 덕분에 이딴 건 코웃음 치면서 탁 쳐낼 수 있었다. 이제 어느덧 나이도 20대 후반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젠 꿀빠는 일을 하면 경력도 없이 언제든 이렇게 길거리에 처박히겠구나 교훈을 얻었다. 그리하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외로운 한 마리의 늑대(?) 앙앙! 일 구하기 -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일이었다. 모아둔 돈은 있었지만 그건 위급한 상황에 써야하니까 지금 나는 하루라도 일을 안 하면 곤란해지는 상황이렸다...

3년 다닌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했네요?

그렇게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장사가 안 되던 상태 였는데 질질 끌다가 이제야 정리를 한다네요. 뭐 어쩌겠어요. 이제까지 버틴 것두 잘 했다고 생각해요. 대표님들도 다른 직원들도 부디 건강하게만 지내시길. 구직활동을 다시 시작해야해서 골치가 아프네요. 언제 또 익숙해지고 일을 배울지 머리가 아쥬 복잡해요~~ 인생이라는 게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전 지금까지 어디서든 잘 해 왔으니까 앞으로도 잘 할 거라 믿어요 으하핫! 그러니 슬퍼 하는 건 오늘까지만!

마지막까지 이해가 가는 한 발 <낙원의 밤>

(스포주의)가오가살 가오 때문에 살고 가오 때문에 죽는 느와르에 걤성을 한스푼 끼얹은 영화 목적 없이 이유 없이 죽이고 찌르는 영화는 싫다. 볼 때는 재밌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보고 나면 '그래서 내용이 뭐였지?' 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데, 감성 한 스푼 추가된 느와르 영화 은 태구와 재연이 지나던 해안가 도로와 물횟집이 생각나고 맡아 본 적도 없지만 쓸쓸한 잔향들이 머릿속에 남게 된다. 더불어배우들의 처연한 표정들까지도... 결국엔 가오싸움이다? 북성파로 갈까봐 태구의 가족과 꼬붕들을 죽인 양아치 개새끼부터 재연의 가족을 죽이고 삼촌도 죽인 가오가이거들, 북성파 두목이 살아 돌아왔지만 두목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당했고 가오가 죽었으니까 태구도 죽인 가오가이거들... 예라이..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김태리

​ #김태리 가장 힘들었고, 우울했던 시기에 알게된 배우. 지금은 인생 최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이 그렇듯 영화 로 알게 되었고, 인터뷰들을 보면서 ‘참 단단한 사람 같다.’라고 느꼈는데 어떤 질문이든 진지하게 생각하고 답변 하는 모습에 계속 눈길이 갔다. 그래서 그런지(물론 당연히 그의 연기도 좋아하지만) 팬으로서 가장 설레이는 순간은 인터뷰를 보기 전임. 오늘은 어떤 말을 했을까 궁금해 하고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그런.. ​ 자기혐오의 최고치를 찍던 시기에 알게 되어 동경과 사랑을 하게 됐고 주로 나에 대해 부정적인 고민만 하던 시간을 쪼개서 긍정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니까 거의 뭐 은인인 셈이다. 뭘 그렇게까지.. 하며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깊숙히..

시시콜콜 201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