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영화감상

마지막까지 이해가 가는 한 발 <낙원의 밤>

연습용365 2021. 5.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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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가오가살
가오 때문에 살고 가오 때문에 죽는
느와르에 걤성을 한스푼 끼얹은 영화

<낙원의 밤>

 

 

목적 없이 이유 없이 죽이고 찌르는 영화는 싫다. 볼 때는 재밌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보고 나면 '그래서 내용이 뭐였지?' 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데, 감성 한 스푼 추가된 느와르 영화 <낙원의 밤>은 태구와 재연이 지나던 해안가 도로와 물횟집이 생각나고 맡아 본 적도 없지만 쓸쓸한 잔향들이 머릿속에 남게 된다. 더불어배우들의 처연한 표정들까지도... 

결국엔 가오싸움이다? 북성파로 갈까봐 태구의 가족과 꼬붕들을 죽인 양아치 개새끼부터 재연의 가족을 죽이고 삼촌도 죽인 가오가이거들, 북성파 두목이 살아 돌아왔지만 두목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당했고 가오가 죽었으니까 태구도 죽인 가오가이거들... 예라이 씨팔 결국엔 다들 지 맘에 안 든다고 죽이고 살리고 아주 잘 하는 짓이다.

사실 조폭영화 너무 싫어하는데 전여빈 배우를 좋아해서 찾아봤다. 맨날 안 좋아고 욕하면서 제일 재밌게 보지만ㅋㅋ 법도 인정머리도 안 먹히는 조폭물은 너무 싫어. 힐링물이 좋아.. 한국은 어쩌다 가오가이거 날건달들의 우정과 사랑 뭐 청춘 이런데에 빠지게 됐을까. 가오가이거 감성에 빠진 사회 이대로 정말 ... 괜찮은가?

결국 최대 수혜자는 이문식 과장님? 제대로 나온 건 아니었지만 매 번 드러운 뒷처리 해주던 조폭들이 단체로 사라졌으니 깨끗하게 그 세계랑 빠이빠이하고 지금쯤 진급도 쉽게 하지 않을까? 하지만 드러운 일 시키던 버릇이 남아서 결국엔 다른 조직들을 찾게 되겠지

태구와 재연 사이의 감정들이 너무 좋았다... 뒷세계에서 일하던 사람이 저렇게도 순수하고 사람을 잘 믿어도 되나? 휴.. 건강하게 애정을 나누는 푸릇푸릇한 둘의 관계 너무 예뻐 그래서 결말이 더 아름답고 가슴 아픈가보다. 에휴휴 버스 타고 가면서 보다가 울었다. 내가 가오 없는 사람이라서 느와르를 싫어 할지도?

딱히 다른 사람의 리뷰나 GV를 보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내 생각들을 주절거려 봤다.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부디 이해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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