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요즘일상

요즘 근황(국취제 1유형, 취성패 학원 고르기)

연습용365 2021. 8. 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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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뜰세 없이 바쁘지만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기록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몇 자 찌끄려본다. 

일단은 회사가 망한 게 사장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어차피 사장은 계약서도 안 쓰고 4대 보험도 안 들고 나를 3년 동안 싼 값에 부려먹었으니 내가 이런 맘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일이 쉬우니까 그냥 다녀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 없이 일 했던 나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지난날의 후회는 접어 둔다. 

저번 글을 보면 대충은 알겠지만 가난쟁이인 나는 학원을 다니려면 돈이 필요했다. 내 모든 걸 던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서 살고, 집에 와서는 따로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 했기에 일할 시간이 크게 나지 않을 것 같아서 국취제를 신청했다. 아버지가 입원해 있고 어머니도 몸이 편치 않아서 돈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드려야할 상황이었기에 매 달 들어오는 돈이 없다면 학원을 다니지도 못 하고 앞으로도 계속 고졸이 싼 값에 일을 해야 했겠지. 그러니 국취제를 신청해놓고 한 달 동안에 원고 작성 알바를 하면서 면허를 따고 도서관에서 혼자 개발자 관련된 도서들을 읽으며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 회사에서 계약서 없이 일을 한 상황이라서 취업경험에 내야 할 서류는 준비하지 못 했고, 선발형으로 넣어 봤는데 다행히 운이 따라줘서 1유형에 선발 되었다. (심사하고 결정 되는 과정이 한 달 걸림) 그 뒤로는 상담사가 정해지고 세 번의 상담을 받아야 첫 달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아직 못 받았고 기다리는 중. 나랏돈이라는 게 쉽게 받을 수 없는 만큼 상담사 쪽에서 과제를 내주면 성실히 이행하면 된다. 크게 어렵지는 않음

학원 고르기 - 개발자 관련 학원을 알아 보는데 역시 서울 인심 팍팍하다고 고졸인 사람들은 신청도 안 받는다. 내가 갔던데는 상담을 받기 전에 시험을 보고 신청을 하려면 메일로 계획서를 내서 제출해야 했음. 시험은 컴공관련 용어들을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근데 시험에 합격하고 계획서 제출을 해도 대졸자들 먼저 받고 난 다음에 자리가 나면 그 때 뽑는다고 함 처음부터 대졸자 뽑는다고 써두던가 HRD넷이나 학원 홈페이지에도 안 써 있었는데 여기 말고 다른 학원들 후기 보니까 2:1 면접까지 본다고 하네 그래 그쪽 사정도 알겠다. 합격률을 높여야 하니까 대졸자들 위주로 뽑는 건 알겠는데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거면 적어도 시험 합격한 선착순이라도 뽑던가 처음부터 대졸자들만 지원하라고 하든가 시간만 뺐고 40분 동안 악담만 듣다가 나왔다. 아무리 잘 해도 취업하기는 글렀다 뭐 이런.. 안 뽑겠다는 말을 왜 이렇게 길게 하는지 스무살 당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을 뿐인데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 현실이 그렇다는데 아보카도 연어 덮밥을 먹으며 기운 충전하고 다른 학원들을 알아 봤다. 앞으로 취업하려면 더 독한 말도 들어야겠구나 현실 자각도 되고 맘 단단히 먹을 구실이 생겨서 오히려 내 불타는 열정에 기름을 부어줬으니 감사하다고 해야하나~~

덮밥 먹고 나와서 바로 다른 학원에 전화해서 예약도 바로 잡았다. 다음 학원에서도 거절 당하면 오기로 전국에 있는 학원에 전화 돌릴 생각이었다. 다행히 다음날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나의 사랑하는 고향에서는 반겨주었다. 대신 강사님과 약속한 것이 있는데 죽었다 생각하고 육개월 동안에 수업을 받을 것!

상담 했던 교수님(?)은 누가 오든지 무조건 교육 시켜서 취업 시킬 의지가 가득해서 좋았다. 물론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지만 내가 원하는 과목들을 알려주는 곳이니까 잘 듣고 배울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서도 고졸에 대해서 말을 덧붙였는데 오히려 좋은 팁들을 전수 받았다는 게 전에 상담 받은 곳과의 차이라서 맘에 들었다. 

고졸자의 취업과 연봉 인상 - 사실 취업을 하려면 좋지 않더라도 자리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나중에 승진을 하고 싶다면 사이버대 라도 나오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물론 나도 사이버대를 다니다가 왜 선택했는지도 모를 건축과를 중퇴했지만 다시 컴공과를 들어갈 계획을 하고 있었으니 맘에 새겼다. 그리고 꿀팁이라는 것은.. 예전엔 4년 내내 강의를 들어야 졸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3년만 들어도 4년제를 조기 졸업 할 수 있다는 것.. 집에 와서 찾아 보니까 실화 였음. 무튼 의지 넘치는 쌤에게 이런 저런 팁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음

상담 하고 나서 오케이 여기로 정했다! 

대신 수업 시작이 코앞이라서 빨리 내일배움카드 상담사분께 신청해서 다음 날 받았고, 학원 등록은 하루 뒤에 할 수 있다고 해서 내일 등록 예정임. 내일은 OT 들으러 가야하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를 들으러 다닌다!!

원고알바 - 상담 시작부터 그만뒀는데 다시 연락와서 돈 올려 줄테니까 하루 한 개만 써달라고 해서 수락했다. 50만원 안 넘으면 알바해도 된다고 했고, 원고 한 개 쓰는데 30분도 안 걸리니까 자그마한 용돈벌이로 할 생각이다. 하루 하나 써봤자 모이면 한달에 20만원 아래 라서 ㄱㅊ

무튼 참 바쁜 몇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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