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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빙의 된 입맛이 인정(認定) 인천부평해물탕

연습용365 2021. 4. 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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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열정을 다 해 뜨겁게 일하고 밤에는 더 뜨겁게 친구와 술 한 잔 걸치고 싶은 50대 아저씨 빙의된 입맛의 소유자들에게 보내는 저의 비기(秘器) 입니다. 여름이 오기 전 약간의 쌀쌀함이 감도는 지금 딱! 가기 좋은 인천부평해물탕집인데요. 불금에는 얼큰하게 취해 집에 들어 가는 게 직장인의 애환을 달래는 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도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와 회사 근처의 맛집을 찾아 갔습니다. 이름은 "남해해물탕"이라는 곳이고 해물탕거리 라고 불리우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2층짜리 넓은 식당입니다. 사실 제가 갔을 때는 1층에 사람이 꽉 차 있었고 한 자리만 비워져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불안한 요즘 부대끼면서 먹고싶지 않았고, 그러면 집 가서 처 자는 게 맞지만 2층 자리를 물어보니 두 명이서는 곤란하다는 말을 하길래 바로 앞집에 자리 널널한 해물탕집이 있어서 그쪽을 보며 이동 할까요? 동료에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눈치가 빠른 직원분 2층으로 빨리 올려 보냈는데 사람 한 명 없는 쾌적하고 넓은 자리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렇게 끝자리에 착석을 하고 해물탕 小(2인분)를 주문 했습니다. 추가로 우리의 동반자 테라와 처음처럼도 함께···

저희 둘이서 하는 말은 항상 거기서 거기 입니다. 일 이야기 하다가 투잡으로는 뭘해야 할지,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지... 전문용어로는 This is 꼴깝 그렇지만 현대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말들과 고민들을 털어놓으면서 소맥 들이 붓는 게 불금의 관례행사 아니겠습니까 내일이면 리셋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인천부평해물탕이라고 했지마는
참.. 광범위한 위치란 말이죠?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이곳을 부평해물탕거리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상세한 건 지도로 말씀드리겠서와요

 

 



 

 

 


남해해물탕의 메뉴는 이렇습니다.
네, 가서 메뉴판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아직도 영락 없는 방문자수 하루 20명대의
초보블로거의 귀여운 실수를 볼 수 있죠?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귀여운 실수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귀엽게 봐주세요.

배가 고파서 먹을 생각만 하다보니
주문하고 음식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죠.
아, 진짜 빠지지는 않았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집게와 가위를 보시면 알겠지만 직원분께서
직접 반찬도 정성스럽게 잘라주십니다.
질이 좋은 반찬들이 나오는데
해물탕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반찬은 신경도 안 쓰고 코박고 먹었네요.

 

 


다리가 삐죽-

힘 좋은 싱싱한 큰낙지가 빠져나오려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싱싱한 녀석들이라서
먹을 때 아주 기분 좋았습니다.
내가 돈을 벌려고 직장에 다니는 건지
불금에 동료와 술 한 잔 하려고 일을 다니는 건지..



영상에서도 싱싱하게 움직이는 현란한 다리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알겠지만 
불금 7시 반 소음 없이 즐길 수 있는 2층이었어요.

손수 다듬어 주신 덕분에 편하게 먹었습니다. 

 

 


사진으로도 한 컷
소화가 되고 나니까 또 먹고 싶네요.
낙지, 오징어, 소라, 전복, 꽃게, 새우 등
뭐 말로 다 하지 못 할 정도로 푸짐해요.

 

 


팔팔끓는 해물탕

어릴 때는 왜 중년신사 분들이
국물요리를 그렇게 찾나 이해가 안 됐는데
제가 지금 국물만 찾고 있으니 하하.

 

 


더 끓여서 진해진 국물을 찍었어야 했는데
먹이 앞에 정신 못 차리는 맹수 처럼
배가 고파서 그만.. 육수가 아직은 뽀얗죠?
처음 국자로 뜬 그릇을 찍었습니다.

같이 간 동료는 명태알을 못 먹고
저는 꽃게를 안 먹어서
서로 음식 밸런스가 참 좋았어요.

미더덕도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정말 싫어하던 녀석.
어른이 돼서는 입맛이 바뀌었을지도 모르니까
호기롭게 도전을 해봤는데 역시 fail... 

 

 


다 먹고 볶음밥 한 개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알은
반찬으로 나오는 알을 안 먹고 기다렸다가
볶음밥 위에 뿌려서 함께 먹어주었습니다.
톡톡 씹히는 맛이 가히 一品

 

광고가 아니기에 영수증을 올립니다.

 




사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의 최애 이자까야가 부평테마의거리쪽에 있었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서 폐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저희는 길을 잃고 헤매는 맛집 아웃사이더가 되었어요. 안 되겠다 새로운 분위기 좋은 이자까야를 찾아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금토일 저녁이면 다 사람이 많을테고 분위기까지 따지면 가격은 비싸게 받을테고 맛의 호불호도 가게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심끝에 제가 서치를 해봤어요. 회사와 너무 멀지 않으면서 저희가... 아니 제가 특히 50대의 아저씨 입맛에 빙의가 되어 있다보니 국물을 특히나 좋아해서 국물맛을 따지다보니 평소에 저희가 잘 다니지 않는 부평해물탕거리까지 왔는데 둘 다 만족스럽게 해치웠네요. 

저희 나이대에 오기엔 남해해물탕 어쩌면 적합하지 않은 분위기인데 약간 뭐랄까 50대로 이루어져 있는 동호회 회원분들이 좋아 할만한 분위기와 맛을 갖고 있는 집이에요. 정말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를 보고 싶다면 강추드리고 싶어요. 인천부평해물탕 중에서도 긍정적인 곳이었습니다. 벌써 또 먹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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