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幻聽) -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어떤 소리나 사람 목소리가 들려오는 증상
때는 바야흐로 2021년 04월 10일 토요일(충격실화)
어머니와 공원 산책을 하던 도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게뭐지? 무슨 소리 안 들려? 스피커에서 찢어지듯 들리는 부자연스러운 종소리가 저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고 저는 그 자리에서 우뚝 선 채로 어머니의 얼굴을 내려다 봤습니다. 주변에서 걷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들은 듯 제갈길을 가고 있었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아무런 소리를 못 들은 듯 왜 왜그래?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죠. 아아니야 이상한 환청을 들었나봐 저는 똑똑히 들었지만 어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 못 들은 척 하고 다시 걸었습니다. 공원에 만개한 튤립들이 저희를 반겨주었고 청초한 튤립들의 미소에 잠시동안은 다른 곳에 집중 할 수 있었죠.
하지만 밤이 찾아오고 옅은 조명에 의지해가며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시 아까 들었던 소리의 출저가 궁금해지더군요. 엄마 아까 말이야.. 정말 아무소리도 못 들었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얘가 아 이상하다 난 정말 똑똑히 들었는데 그 소리를... 호텔에 다녀온 4일 동안 샐러드만 먹고 운동을 해서 그런가? 그래 기력이 떨어져서 환청이 들리는 걸 거야 머리를 휘휘저으며 집에 가는 길 그렇게 원기회복을 위해 찾은 인천 부평 성모병원 앞에 위치한 30년 이상 된 추어탕 맛집 "호남집"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A B D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원기회복에 효과적이고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까지 되기 때문에 환청이 들릴 때 퇴마로 아주 효과가 좋다. (과장된 이야기니 속지말길) 일반 추어탕 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즉석으로 가마솥밥을 만들어 나오기 때문에 밥알 하나하나 꼬들꼬들 너무 맛있다. 밥풀하나 남김 없이 먹게 될 수 있으니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위험한 공포의 맛집일지도···．
30년 가까이 부평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이곳이 바로 놀이터.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내 집 안방에 들어온 듯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부터 엄마 그리고 나까지 3대가 찾는 장수 맛집인데 맛집 일 수 밖에 없는 증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추어탕을 시켜 놓고 소주를 까는 아저씨들을 항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정겨운 고향집이고 30년 된 맛집이라는 증표인데 안 좋게 말하면 시끌벅적한 곳이라는 뜻... 요기요 배달도 되니까 검색해 보시길 그런데 오늘은 운 좋게도 우리만 있어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다.
성모병원에서 새마을금고 쪽으로 내려오면 있습니다.
부평역에서 가려면 남부역에서 성모병원 쪽으로 직진!!
추어탕 시키면 밥은 알아서 가마솥밥이 나와요.
진짜 강호(强豪)들은 메뉴도 다양하지 않고
딱 잘 하는 것들만 올려두는 거 아시죠?
이 집이 딱 그 집 입니다.
넓직하게 거리가 있는 테이블
잘 보면 투명 칸막이로 옆자리와 구분지어져 있습니다.
정갈한 6찬
저 같은 경우 밥에 국이랑 콩나물이랑 비벼서 먹는 걸 좋아 합니다.
맛나겠다.
들깨가루를 뿌려서 먹어야 진짜 맛있깨 먹는 법 하하하
고슬고슬 가마솥밥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맛은 보증수표 ^^
비주얼은 이래뵈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 입니다.
특히 여름철에 별미(別味)
차에 기름 다 됐을 때 주유소 가듯
기력 없을 때 충전하고 가는 저만의 충전소 입니다.
할머니랑 어머니 손에 이끌려 처음엔 저도 이게 무슨 맛인고 했지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이제는 여름에 추어탕 없으면 못 살 정도가 되었습니다. 매 년 여름에만 가는 인천삼계탕맛집도 있는데 거긴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초복, 중복, 말복에만 가는데 올해에도 갔다와서 후기 남기겠습니다.
무섭게 해치운 흔적
이걸로 대표사진을 했는데 아무도 안 오면 우째요?
동영상이 왜 자꾸 돌아갈까요?
옆으로 돌려서 보세요 하하하
제가 일 하고 있을 때 예약발행이 되겠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